지난 4월 11일 발생한 강릉 도심형 산불로 인한 교인들의 피해가 생각보다 막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릉 도심형 산불은 단기간의 일어난 재해이나 피해 규모는 적지 않다.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산림이 소실됐으며 130여채의 집과 펜션들이 전소됐고 500명에 이르는 이재민들이 발생해 생계를 잃었기 때문.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릉 피해와 관련해 한국교회의 대처는 생각보다 냉담하다. 그동안에 발생됐던 울진 산불, 튀르기예 지진에 비해 강릉 산불에 대한 대처와 모금 운동에 있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불길이 8시간 만에 잡히고, 인명피해 또한 적어 피해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장은 어느 곳보다 처참했으며 피해 복구 시간 또한 오래 걸릴 것으로 파악돼 한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간절히 필요하다.
특히 화재로 인한 피해지역에 교인들의 수가 상당하고 교회 또한, 화재는 피했으나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
현장을 직접 목격한 장성철 목사(예닮곳간 대표)는 "이례적인 강풍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은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강릉을 덮쳤다"며 "단 8시간 만에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일터가 사라진 이때야말로 한국교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심을터 목사 또한, "많은 기독교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 시름에 빠졌다"며 "거주지를 잃은 것은 물론, 전재산을 투자한 사업체가 순식간에 사라져 막막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심 목사는 "현재 강릉시기독교연합회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고 복구를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힘이 부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의 뜨거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따뜻한 손길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인터뷰-심을터 목사)
강릉시기독교연합회는 사고 발생 직후 월드비전에 요청해 8,000만원 상당의 의류를 이재민들에게 제공했으며 기독교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과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 오정현 목사)에게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갑자기 발생한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강릉의 오래된 유적지와 보물들을 전소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릉시의회 김기영 의장이 사고 당시 불이 붙은 방해정을 4시간 동안 사수한 모습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릉시의회 김기영 의장은 "강릉 도심형 산불은 전례없는 재난으로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며 "단기간에 발생한 재해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17시간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매우 큰 상황에서 강릉 산불로 인해 관광객들이 발길까지 끊기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강릉을 비롯한 시민들이 함께 동참해줄 수 있는 것은 2차적 피해를 막는 일"이라고 말하고 "강릉을 계속해 방문해주는 것이 시민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국가의 아픔에 늘 한국교회가 앞장서 주신 것을 알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교계에서 함께 동참해주시고 후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인터뷰- 김기영 의장)
한편, 장성철 목사는 강릉 화재의 빠른 회복을 위해 강릉중앙시장에서 운영 중인 예닮곳간의 4월 수익 전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