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호 GMS 신임 이사장이 던진 과제…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선교로
선교는 누구의 사명인가. 오랫동안 선교는 목회자와 해외 파송 선교사들의 전문적인 사역으로 인식돼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교회가 선교하는 공동체라면 선교의 책임 역시 일부 사역자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 모든 교회와 성도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조승호 신임 이사장이 강조하는 선교의 방향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선교를 특정 직분이나 전문 사역자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교회와 성도가 참여하는 사역으로 넓혀가자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선교 참여자를 늘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선교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자는 제안이다. 선교는 일부 헌신된 사람들을 후원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자신의 은사와 전문성을 나누며, 세계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삶 자체가 선교와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은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된 초연결 시대다. 복음을 전하고 사람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조 이사장이 시대 변화에 맞는 선교 방식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기술과 매체를 활용하고,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성도들이 참여할 길을 넓힌다면 선교의 접점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
다음 세대와 전문인, 은퇴자들의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젊은 세대가 선교를 자신의 신앙과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도록 돕고, 직업과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선교 현장과 연결하며,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선교를 특정 세대나 직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의 사명으로 세워가는 것이다.
물론 선교의 주체를 넓힌다는 것이 현장 선교사의 역할을 가볍게 여기거나 전통적인 선교 방식의 중요성을 낮추자는 뜻은 아니다. 낯선 문화와 환경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현지 공동체를 섬기는 선교사의 헌신은 여전히 중요하다. 필요한 것은 현장 선교와 다양한 참여 방식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살리며 협력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GMS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감당하고 있는 선교 사역 역시 이러한 협력의 토대 위에서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다만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변화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성도들이 자신의 은사와 전문성을 실제 선교 사역에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다음 세대의 참여를 이끌 교육과 훈련을 갖추며, 교회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선교를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를 만드는 일이다. 조승호 신임 이사장이 제시한 방향이 실제 정책과 사역으로 이어진다면, 선교는 일부 헌신된 사람들의 몫을 넘어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감당하는 사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선교를 지원하는 곳인 동시에 선교를 실천하는 공동체다. 그리고 성도는 선교를 바라보는 관객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참여자다. 선교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선교를 이야기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교회와 성도가 그 사명에 실제로 동참하느냐에 달려 있다.
선교의 주체를 넓히는 일, 그것은 선교의 본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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