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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성공에서 한국교회 다음세대 사역의 길 찾는다

  • 전민주 기자
  • 입력 2026.10.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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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오순절신학 학술대회 개최…12편 논문 발표
  • 팬덤의 자발적 참여·협업 주목…AI 시대 평화와 신학적 과제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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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의 세계적 성공 요인을 분석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에 적용할 방향을 모색하는 신학 학술대회가 열렸다. 젊은 세대의 문화적 감각과 자발적 참여를 이해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새로운 문화적 언어로 전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오순절신학회와 영산글로벌신학연구소는 19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제27차 한국오순절신학회 학술발표회 및 제2회 한세대학교 오순절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AI 시대의 한국교회와 오순절운동: 복합위기와 동맹 재편 속의 평화와 윤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신학 분야의 논문 12편이 발표됐다.

 

이날 관심을 모은 발표는 윤영훈 성결대학교 박사의 ‘K팝의 글로벌 성공 요인과 기독교 다음세대 사역의 과제’였다. 윤 박사는 K팝이 세계 청년층의 호응을 얻은 배경으로 다양한 음악과 문화의 결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 팬들의 능동적인 참여와 공동체 형성을 꼽았다.

 

특히 유튜브와 SNS를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고 재창작하는 팬들의 활동에 주목했다. 젊은 세대를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가 아니라 문화 생산과 확산의 주체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한국교회에 적용하면 다음세대가 사역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예배와 선교, 기독교 문화콘텐츠 제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박사는 BTS의 사례를 통해 대중문화에서 메시지가 갖는 힘도 강조했다. 청춘의 불안과 정체성, 사회적 억압, 자기 수용 등을 다룬 노래가 팬들의 삶과 연결되면서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학자 박일준의 ‘메시지가 미디어다’라는 통찰을 소개하며, 한국교회 역시 젊은 세대가 실제로 겪는 고민에서 출발해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짧고 선명한 쇼트폼 콘텐츠를 활용하고, 관심과 취향을 공유하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며 콘텐츠를 발굴·공유·재생산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만 K팝 산업의 성공 방식을 교회가 무비판적으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경쟁과 성과 중심의 육성 시스템 등 산업이 지닌 한계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배워야 할 핵심은 스타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청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협업을 북돋우는 문화적 역량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교회와 신학대학이 협력해 유소년·청소년 단계부터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양성하는 가칭 ‘나실인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입시를 앞둔 학생에게 신학대학 진학을 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소명과 적성을 지닌 다음세대가 지적·영적·사회문화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또한 여러 창작자가 함께 음악을 만드는 K팝의 ‘송캠프’ 방식처럼 청년들이 각자의 재능을 모아 찬양과 영상 등 기독교 문화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윤 박사는 1960~1970년대 미국의 청년 기독교 문화운동인 ‘예수운동’을 언급하며, 복음의 고유한 메시지가 새로운 문화적 언어와 만날 때 다음세대가 주도하는 신앙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음세대 사역뿐 아니라 전쟁과 인공지능(AI), 인간 존엄과 평화 윤리 등 오늘날 한국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도 다뤄졌다.

 

최성훈 박사는 복합위기 사회와 다음세대의 신앙을, 김장엽 박사는 전쟁과 AI 시대의 오순절적 영 분별을 발표 주제로 삼았다. 황승환 박사는 AI 기반 전쟁의 비인간화와 목회상담의 과제를 다뤘다. 이 밖에도 성서 해석과 전쟁 윤리, 자율살상무기체계의 책임성, AI 시대 인간 주체성과 실존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소개됐다.

 

하경지 박사는 사사기의 내전 서사를 통해 전쟁 윤리를 검토했으며, 김옥주 박사는 AI 시대 인간 주체성을 신학적으로 재구성했다. 박창훈 박사는 존 웨슬리의 인간론을 평화 윤리와 연결했고, 송용섭 박사는 AI 에이전트 사회에서 인간의 책임을 논의했다.

 

학술대회는 오전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분과별 논문 발표와 토의, 오후 발표 및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정동균 목사의 설교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의 영상축사, 김호성 여의도순복음동부교회 담임목사의 축사가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의 신앙 형성은 물론 평화와 윤리, 인간 존엄의 문제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신학적으로 모색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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