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의 아름다움은 빈 마음으로부터
얼마 전 고신교단의 한 목사가 총회에 낸 헌의에서 원로목사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제 원로가 후임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수난을 받는 시대가 돌입했다. 예장통합에서는 일부 목회자들에 의해 목회자 정년을 75세로 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원로목사제도도 없고 목사정년제도도 없다.
각교회마다 원로목사가 천덕거리가 되었다. 원로목사가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 기득권을 차지하려하기 때문이다. 원로의 아름다움은 빈마음으로 떠나는데 있다. 한국의 일부 원로목사들이 노욕으로 가득찬 나머지 자신이 누렸던 권세를 계속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교회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후임자가 문제가 있는 교회에 대부분이 원로와의 갈등이 심하다.
즉 후임자도 원로못지 않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장통합도 이제는 연금제도가 어느정도 정착했기 때문에 원로목사제도는 없애야 한다. 원로목사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고 후임목사도 보호하기 위함에 있다. 제도적으로도 원로가 아름다운 목회를 마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2005. 12월 1일자 <한겨레신문>에 의하면, 소록도에서 평생을 바친 두 할머니 수녀를 소개하고 있다. 한 명은 마가렛 피사렛(70) 수녀이고, 다른 하나는 마리안느 슈퇴거(71) 수녀이다.
그들은 20대 후반, 1962년에 고국 오스트리아를 등지고 한센병 환자의 아픔을 덜겠다며 소록도를 찾아 43년 동안 이름 없이 봉사를 하고, 편지 한 장을 덜렁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난 것이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몸이 약해서 제대로 일할 수 없어 부담을 줄 바에는 오스트리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본 고장인 알프스 산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다. 서정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맹활약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꽃다운 나이에 그 아름다운 곳을 등지고, 한인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가장 후미진 곳, 나병환자촌인 소록도를 찾아 인생을 다 허비한 것이다. 나병환자촌을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들의 외형이나 몸은 정상인과 다르다. 시각장애인도 많고, 손이 잘린 사람, 코가 뭉개진 사람 등 신체적 요건과 외모가 정상인과는 차이가 나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수녀들은 아름다운 오스트리아보다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것이라 생각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인터뷰도 거절했고, 몇 개의 정부 표창을 제외하고는 감사장과 공로패도 마다했다. 떠나기 하루 전날 병원측에만 알렸으며 떠날 때 그들의 손에 든 것은 43년 전에 가져온 손가방 하나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몇 년 전에 약 2000명 정도까지 교회를 부흥시킨 예장통합의 한 중진 목사님이 은퇴를 하시면서, 교회측으로부터 10억 정도를 전별금으로 받았다. 교회에서는 이 돈을 마련하느라 부목사의 개척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해, 그 부목사는 중도 해약을 해 자신이 위약금을 물고 개척교회를 포기하는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은퇴목사는 그 돈을 갖고 로스앤젤레스에 좋은 집을 하나 사면서, 동료 목사님들에게 "목회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큰소리쳤다는 것이다.
당시 본인이 운영하는 교회법률상담소에 들어온 내용을 보면 은퇴목사가 후임자를 마련해 놓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상가건물 계약 임대보증금을 몰래 빼려고 하는 것이라든가, 등기부의 교회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변경시키려 장로들한테 포기각서를 쓰라고 하는 등, 은퇴 목사들의 재산 탐욕과 관련한 상담이 있다.
은퇴목사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별금조로 많은 돈을 받는다. 물론 연금제도가 성립되기 이전에야 그럴 수도 있지만, 이제는 연금제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전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미장로교를 예로 들면, 전별금을 지급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 소정의 금액은 인사차 지급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거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는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미 전별금을 연금을 통해 분산해서 준 것이다.
필자가 아는 원로목사는 전별금을 받아 간 이후에도 축도 한 번 할 때마다 10만 원씩 받아간다. 즉 10만 원짜리 축도이다. 성도들은 한 달에 두세 번씩 10만 원짜리 값 비싼 축도의 복을 받아가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원로목사들의 존경보다도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들의 이미지는 '세습' 아니면 '자기 것 챙기기', '자기 사람 심어 놓기' 등의 기득권을 끝까지 누리려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인천 지역의 한 교회를 지원했을 때도 은퇴하려는 목사는 떠나면서 매달 들어오는 선교비를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개척교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교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식한테 교회를 세습하고 자식과 싸우는 추태를 부리는 원로가 있는가 하면, 목사 정년 연장으로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목사도 있고, 후임자를 세우고 맘에 안 든다고 전세자금을 빼는 등 하여 후임자를 흔드는 원로도 부지기수이며, 자식의 교회를 위해서 당회원들과 짜고 수십 억원씩 챙기기도 하며, 자식을 위한 개척교회를 위해 교회 선교비를 가져가기도 하고, 연금도 챙기고 원로대우자금까지도 매달 챙기는 이중플레이도 하는 등 하여, 원로들의 탐욕과 기득권이 원로의 모습들을 추하게 만들고 있다. 수십 년 고생했던 목회가 기득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 개신교 원로들은 두 원로수녀를 통해 귀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들의 편지 내용을 보면 "이 편지를 보는 당신에게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부족한 외국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우리의 부족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용서를 빕니다." 평생 나환자들을 위해서 헌신한 그들에게서 나오는 글은 참회의 편지였다. 우리 사회에 평생 한 교회를 위해서 수고하면서 떠나는 원로들에게서 참회의 말들이나 글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30년간 목회하면서 혹시 성도들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혹시 독선을 행하면서 영성을 빙자해 인위적인 목소리를 낸 적은 없는지, 겉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속으로는 기득권을 추구해서 자신의 양심을 속인 적은 없는지,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부요한 사람들만 심방하고 가난하고 별볼일 없는 자는 천하게 여기고 무시한 적은 없는지, 강단 위에서는 자신보다는 성도들만을 향해 회개하라는 설교는 한 적이 없는지, 많이 배우고 가지며 잘 아는 측근들에게만 장로나 권사 직분을 허락한 적은 없는지, 임직을 하면서 금품을 기여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는지. 목회에 너무 열심으로 치중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용서하고 이해해 달라고 한 통의 마지막 눈물겨운 편지를 쓸 수는 없을까?
불행하게도 이런 참회의 자세보다는 하나라도 더 챙쳐 나가려는 것이 오늘날 원로들의 자세가 아닐까? 현재 우리시대에 '원로목사' 하면 '원로는 기득권'이라는 등식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두 수녀들의 편지를 읽은 환우자치회장(김명호 56)은 "병마와 사투를 벌일 때 그들이 전해준 천사같은 웃음과 기도에 큰 희망을 얻었다"며 "이들은 살아계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우리 개신교도 은퇴하는 원로를 보면서 일반 성도들이 "우리가 가난과 질병과 불의와 싸울 때 그들이 전해준 말씀은 예수의 말씀처럼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였으며, 그들의 삶은 빈 마음으로 사는 살아계신 예수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와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원로의 추태는 원로의 아름다움으로 인식되는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그래서 "목회는 이렇게 빈 마음으로 하는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원로목회자들이 많이 나오는 원로 존경의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는 졸업을 commencement라고 한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원로는 끝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챙기려고 하는 것은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다.
캐나다 배리교회에서 최근 은퇴한 박심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끝남으로 다시 시작'이라는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이제 자유로운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 따라, 발길 부르는 곳으로 오직 성경 한 권만 달랑 들고 갈 것입니다."
이처럼 인종과 국경, 성, 종교를 가리지 않고, 도처에 아름다운 삶을 멋있게 마감한 원로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살아갈 희망이 있는 것이다. 결국 원로가 아름답게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귀천> 천상병 시인의 말대로 이 세상은 소풍 갈 가치가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땅인 것이다.
각교회마다 원로목사가 천덕거리가 되었다. 원로목사가 자신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 기득권을 차지하려하기 때문이다. 원로의 아름다움은 빈마음으로 떠나는데 있다. 한국의 일부 원로목사들이 노욕으로 가득찬 나머지 자신이 누렸던 권세를 계속 누리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교회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후임자가 문제가 있는 교회에 대부분이 원로와의 갈등이 심하다.
즉 후임자도 원로못지 않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장통합도 이제는 연금제도가 어느정도 정착했기 때문에 원로목사제도는 없애야 한다. 원로목사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고 후임목사도 보호하기 위함에 있다. 제도적으로도 원로가 아름다운 목회를 마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2005. 12월 1일자 <한겨레신문>에 의하면, 소록도에서 평생을 바친 두 할머니 수녀를 소개하고 있다. 한 명은 마가렛 피사렛(70) 수녀이고, 다른 하나는 마리안느 슈퇴거(71) 수녀이다.
그들은 20대 후반, 1962년에 고국 오스트리아를 등지고 한센병 환자의 아픔을 덜겠다며 소록도를 찾아 43년 동안 이름 없이 봉사를 하고, 편지 한 장을 덜렁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난 것이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몸이 약해서 제대로 일할 수 없어 부담을 줄 바에는 오스트리아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본 고장인 알프스 산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다. 서정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맹활약을 한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꽃다운 나이에 그 아름다운 곳을 등지고, 한인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가장 후미진 곳, 나병환자촌인 소록도를 찾아 인생을 다 허비한 것이다. 나병환자촌을 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들의 외형이나 몸은 정상인과 다르다. 시각장애인도 많고, 손이 잘린 사람, 코가 뭉개진 사람 등 신체적 요건과 외모가 정상인과는 차이가 나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그 수녀들은 아름다운 오스트리아보다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나라에 사는 것이라 생각했을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 인터뷰도 거절했고, 몇 개의 정부 표창을 제외하고는 감사장과 공로패도 마다했다. 떠나기 하루 전날 병원측에만 알렸으며 떠날 때 그들의 손에 든 것은 43년 전에 가져온 손가방 하나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몇 년 전에 약 2000명 정도까지 교회를 부흥시킨 예장통합의 한 중진 목사님이 은퇴를 하시면서, 교회측으로부터 10억 정도를 전별금으로 받았다. 교회에서는 이 돈을 마련하느라 부목사의 개척 지원금을 지급하지 못해, 그 부목사는 중도 해약을 해 자신이 위약금을 물고 개척교회를 포기하는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은퇴목사는 그 돈을 갖고 로스앤젤레스에 좋은 집을 하나 사면서, 동료 목사님들에게 "목회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큰소리쳤다는 것이다.
당시 본인이 운영하는 교회법률상담소에 들어온 내용을 보면 은퇴목사가 후임자를 마련해 놓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상가건물 계약 임대보증금을 몰래 빼려고 하는 것이라든가, 등기부의 교회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변경시키려 장로들한테 포기각서를 쓰라고 하는 등, 은퇴 목사들의 재산 탐욕과 관련한 상담이 있다.
은퇴목사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교회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별금조로 많은 돈을 받는다. 물론 연금제도가 성립되기 이전에야 그럴 수도 있지만, 이제는 연금제도가 있기 때문에 많은 전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미장로교를 예로 들면, 전별금을 지급하는 교회는 거의 없다. 소정의 금액은 인사차 지급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거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는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미 전별금을 연금을 통해 분산해서 준 것이다.
필자가 아는 원로목사는 전별금을 받아 간 이후에도 축도 한 번 할 때마다 10만 원씩 받아간다. 즉 10만 원짜리 축도이다. 성도들은 한 달에 두세 번씩 10만 원짜리 값 비싼 축도의 복을 받아가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원로목사들의 존경보다도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들의 이미지는 '세습' 아니면 '자기 것 챙기기', '자기 사람 심어 놓기' 등의 기득권을 끝까지 누리려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인천 지역의 한 교회를 지원했을 때도 은퇴하려는 목사는 떠나면서 매달 들어오는 선교비를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개척교회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교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식한테 교회를 세습하고 자식과 싸우는 추태를 부리는 원로가 있는가 하면, 목사 정년 연장으로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목사도 있고, 후임자를 세우고 맘에 안 든다고 전세자금을 빼는 등 하여 후임자를 흔드는 원로도 부지기수이며, 자식의 교회를 위해서 당회원들과 짜고 수십 억원씩 챙기기도 하며, 자식을 위한 개척교회를 위해 교회 선교비를 가져가기도 하고, 연금도 챙기고 원로대우자금까지도 매달 챙기는 이중플레이도 하는 등 하여, 원로들의 탐욕과 기득권이 원로의 모습들을 추하게 만들고 있다. 수십 년 고생했던 목회가 기득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 개신교 원로들은 두 원로수녀를 통해 귀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들의 편지 내용을 보면 "이 편지를 보는 당신에게 하늘만큼 감사합니다. 부족한 외국인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지내면서 우리의 부족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렸던 일에 용서를 빕니다." 평생 나환자들을 위해서 헌신한 그들에게서 나오는 글은 참회의 편지였다. 우리 사회에 평생 한 교회를 위해서 수고하면서 떠나는 원로들에게서 참회의 말들이나 글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30년간 목회하면서 혹시 성도들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혹시 독선을 행하면서 영성을 빙자해 인위적인 목소리를 낸 적은 없는지, 겉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속으로는 기득권을 추구해서 자신의 양심을 속인 적은 없는지,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부요한 사람들만 심방하고 가난하고 별볼일 없는 자는 천하게 여기고 무시한 적은 없는지, 강단 위에서는 자신보다는 성도들만을 향해 회개하라는 설교는 한 적이 없는지, 많이 배우고 가지며 잘 아는 측근들에게만 장로나 권사 직분을 허락한 적은 없는지, 임직을 하면서 금품을 기여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는지. 목회에 너무 열심으로 치중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용서하고 이해해 달라고 한 통의 마지막 눈물겨운 편지를 쓸 수는 없을까?
불행하게도 이런 참회의 자세보다는 하나라도 더 챙쳐 나가려는 것이 오늘날 원로들의 자세가 아닐까? 현재 우리시대에 '원로목사' 하면 '원로는 기득권'이라는 등식으로 바로 연결이 된다.
두 수녀들의 편지를 읽은 환우자치회장(김명호 56)은 "병마와 사투를 벌일 때 그들이 전해준 천사같은 웃음과 기도에 큰 희망을 얻었다"며 "이들은 살아계신 성모 마리아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우리 개신교도 은퇴하는 원로를 보면서 일반 성도들이 "우리가 가난과 질병과 불의와 싸울 때 그들이 전해준 말씀은 예수의 말씀처럼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였으며, 그들의 삶은 빈 마음으로 사는 살아계신 예수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말할 수 있는 때가 와야 하지 않을까? 그럴 때 원로의 추태는 원로의 아름다움으로 인식되는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그래서 "목회는 이렇게 빈 마음으로 하는 거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원로목회자들이 많이 나오는 원로 존경의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는 졸업을 commencement라고 한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원로는 끝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챙기려고 하는 것은 시작이 아니라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이다.
캐나다 배리교회에서 최근 은퇴한 박심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끝남으로 다시 시작'이라는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이제 자유로운 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 따라, 발길 부르는 곳으로 오직 성경 한 권만 달랑 들고 갈 것입니다."
이처럼 인종과 국경, 성, 종교를 가리지 않고, 도처에 아름다운 삶을 멋있게 마감한 원로들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살아갈 희망이 있는 것이다. 결국 원로가 아름답게 살아야 교회가 살 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기에 <귀천> 천상병 시인의 말대로 이 세상은 소풍 갈 가치가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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