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의 교인 수는 7만여 명, 연간 예산은 280억~300억원에 달한다. 담임목사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소망교회가 흔들리고 있다. 소망교회 문제는 한국 대형교회 세대교체 고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앙포토]
소망교회(서울 신사동) 문제로 한국 개신교계가 들썩인다. 교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부목사가 담임목사를 때렸다는 얘기는 한국 교회사를 통틀어 처음 듣는다.” 그만큼 파장도 크다. 소망교회 교인들은 “요즘 어디 가서 소망교회 다닌다고 말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한다. 소망교회의 담임목사와 부목사간 폭행사태를 지켜보며 교계에선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형교회 왜 시끄럽나=한국 개신교는 100여 년의 역사를 쌓아왔다. 초기에 선교사들은 가난했고 초가집에서 예배를 봤다. 대형교회가 생기기 시작한 건 1970~80년대 서울의 강남을 개발하면서다. 여의도 및 강남 개발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사랑의교회·소망교회·명성교회 등 ‘메가처치(대형교회)’가 등장했다. 교인 수는 수만 명을 넘어서고, 교회 예산은 수백억 원에 달한다. 한국교회사에서 전례 없는 ‘대부흥’이었다.
대형교회가 홍역을 앓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들어서다. 교회를 개척한 담임목사들이 정년(만 70세)을 맞으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세대교체, 그건 한국 교회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소망교회에 이목이 쏠린다. 교회를 개척한 초대목사는 은퇴 후에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교회와 후임에 대해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가, 또 후임 목사는 교회를 어떻게 꾸려야 하는가에 대한 ‘롤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개별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2, 제3의 소망교회 사태’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내홍을 겪고 있다. 그래서 해법이 중요하다. 교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대형교회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일종의 주도권 다툼, 즉 ‘권력 투쟁’으로 보고 있다.
곽선희, 김지철(왼쪽부터)
◆곽선희 목사, 입장 밝혀야=소망교회를 개척한 곽선희 원로목사는 ‘사단장 스타일’이다. 그의 고향은 황해도다. 설교에는 카리스마가 있다. 한마디로 ‘사나이’다운 배포가 있다. 곽 목사는 소망교회를 자식에게 세습하진 않았다. 하지만 장남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분당의 예수소망교회를 지을 때 소망교회에서 80억원 이상이 지원됐다. ‘편법 세습’ 논란이 일었다.
곽 목사는 2003년 소망교회에서 은퇴했다. 소망교회 폭행사태 이후 곽 목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나는 이미 소망교회를 떠났다. 공식 초청이 없으면 소망교회에도 못 간다. 그런데 어떻게 소망교회 일에 관여하겠는가”라는 입장이다. 곽 목사 측근들도 그 점을 강조한다.
곽 목사는 개신교계의 원로다. 대형교회 초대 목사의 입장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개신교계의 한 목사는 “소망교회를 성장시킨 곽선희 목사의 교회적 리더십은 인정한다. 이젠 사회적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곽 목사는 ‘소망교회 일은 나와 상관없다. 아무 말도 않겠다’라는 입장인 것 같다.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도 소망교회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선언을 해야 한다. 교계 원로로서, 소망교회 원로목사로서 사회적 리더십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대형교회 세대교체의 롤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철 담임목사, 리더십 회복의 조건=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의 고향은 평양이다. 김 목사는 서울대를 나왔고, 장신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곽선희 원로목사가 후임을 정할 때도 ‘이북이 고향인 엘리트’란 점이 크게 고려됐다고 한다. 김 목사의 설교는 ‘또박또박’ 강의형 스타일이다. 곽 목사의 목회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
소망교회의 1년 예산은 약 280~300억 원이다. 참고로 조계종 사찰 중에서 예산 규모가 가장 큰 봉은사(서울 삼성동)의 연간 예산은 100억 원이다. 교회가 클수록 세대교체의 마찰음도 커지기 쉽다.
지난 2일 폭행사건으로 김지철 목사는 목회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김 목사에 반대하는 측에선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지철 목사가 온 뒤에 진행된 소망교회의 교육관·선교관 공사에 수십억 원씩 들어갔다. 공사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수의계약에는 리베이트가 따르는 게 관행이다” 등 주로 교회 재정에 관한 의혹이다.
담임목사 비서실로 통하는 ‘비밀통로’에도 물음을 던진다. 원래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은 부교역자실을 지나서 들어가게 돼있다. 그런데 김 목사가 오면서 부교역자실 뒤쪽으로 ‘비밀통로’를 만드는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 비밀통로가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반대 측 의혹에 대해 김 목사 측은 “곽 목사가 비밀장부를 숨겨두었던 창고였다. 그걸 헐고 통로를 냈을 뿐이다”고 반박한다.
소망교회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담임목사가 상처 입은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교계에선 “김 목사가 반대 측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고, 모든 교인들과 그걸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의혹을 털어냈을 때 리더십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곽 목사는 2003년 소망교회에서 은퇴했다. 소망교회 폭행사태 이후 곽 목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나는 이미 소망교회를 떠났다. 공식 초청이 없으면 소망교회에도 못 간다. 그런데 어떻게 소망교회 일에 관여하겠는가”라는 입장이다. 곽 목사 측근들도 그 점을 강조한다.
곽 목사는 개신교계의 원로다. 대형교회 초대 목사의 입장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개신교계의 한 목사는 “소망교회를 성장시킨 곽선희 목사의 교회적 리더십은 인정한다. 이젠 사회적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곽 목사는 ‘소망교회 일은 나와 상관없다. 아무 말도 않겠다’라는 입장인 것 같다.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도 소망교회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선언을 해야 한다. 교계 원로로서, 소망교회 원로목사로서 사회적 리더십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대형교회 세대교체의 롤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철 담임목사, 리더십 회복의 조건=소망교회 김지철 담임목사의 고향은 평양이다. 김 목사는 서울대를 나왔고, 장신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곽선희 원로목사가 후임을 정할 때도 ‘이북이 고향인 엘리트’란 점이 크게 고려됐다고 한다. 김 목사의 설교는 ‘또박또박’ 강의형 스타일이다. 곽 목사의 목회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
소망교회의 1년 예산은 약 280~300억 원이다. 참고로 조계종 사찰 중에서 예산 규모가 가장 큰 봉은사(서울 삼성동)의 연간 예산은 100억 원이다. 교회가 클수록 세대교체의 마찰음도 커지기 쉽다.
지난 2일 폭행사건으로 김지철 목사는 목회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김 목사에 반대하는 측에선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지철 목사가 온 뒤에 진행된 소망교회의 교육관·선교관 공사에 수십억 원씩 들어갔다. 공사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수의계약에는 리베이트가 따르는 게 관행이다” 등 주로 교회 재정에 관한 의혹이다.
담임목사 비서실로 통하는 ‘비밀통로’에도 물음을 던진다. 원래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은 부교역자실을 지나서 들어가게 돼있다. 그런데 김 목사가 오면서 부교역자실 뒤쪽으로 ‘비밀통로’를 만드는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 비밀통로가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반대 측 의혹에 대해 김 목사 측은 “곽 목사가 비밀장부를 숨겨두었던 창고였다. 그걸 헐고 통로를 냈을 뿐이다”고 반박한다.
소망교회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담임목사가 상처 입은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교계에선 “김 목사가 반대 측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고, 모든 교인들과 그걸 공유해야 한다. 그렇게 의혹을 털어냈을 때 리더십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도 대형교회다. 그러나 세대교체 과정은 순조로웠다. 고(故) 옥한흠(1938~2010) 목사는 2003년 말 정년을 5년이나 앞두고 자진해서 은퇴했다. 세습도 하지 않았다. 옥 목사는 평소 “사심(私心)을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소망교회가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목회자든, 장로든 사심을 내려놓아야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백성호 기자
백성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