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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비대위, '한국교회연합회'설립

  • 황규학
  • 입력 2012.03.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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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교련설립하려면 한기총탈퇴하고 97차 총회결의가 있어야
예장 통합측과 고신, 예장백석 등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20여개 교단과 단체들이 사실상 한기총과 결별을 선언하고 제3의 연합기구를 새롭게 출범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지난 3일 운영위원 확대회의를 갖고 오는 1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가칭 '한국교회연합회' 설립총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한기총이 홍재철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출한데다가 이단 관련 단체까지 포함하고 있어 정상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제3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가 새롭게 설립하기로 결의한 가칭 한국교회연합회는 한기총의 소위 7.7 총회에서 채택한 정관을 연합회 정관으로 만들어 연합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비대위측은  예장통합 박위근목사를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립총회 준비와 대표회장 선거체제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그런데 새로운 단체의 설립을 하려면 각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설립해야 함에도 예장통합측을 비롯해서 일부 교단은 한기총에 행정보류를 하고 새단체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한기총 회원권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 생각이라면 깨끗이 한기총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할 일이지 이렇게 양다리 걸치기 식으로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비대위가 이렇게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한기총을 깨뜨려 분열시켰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한기총의 개혁을 요구하겠다는 비대위측의 발표가 이것을 입증하고 있다.
 
둘째는, 한기총에 대한 법적 싸움을 이어가려면 비록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하였지만 회원권을 유지해야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예장통합측은 타교단과 달리 총회의 결의없이 총회장 임의로 한기총을 탈퇴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제96회 총회는 한기총이 정관을 개정하거나 불법을 지속할 경우 행정보류를 하겠다는 교회연합사업위원회의 청원보고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같은 비대위측의 생각은 문제가 있다. 비대위가 만들려고 하는 가칭 한국교회연합회는 한기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별도의 기구이다. 그리고 현 한기총의 정관과는 다른 7.7총회 정관을 연합회 정관으로 삼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에 한국교회연합회라는 새로운 기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가 아닌 새로운 연합기구가 한기총의 개혁을 요구할 명분이나 법적 권한은 없다.
 
더구나 이미 비대위가 한기총을 특정인의 사조직으로 매도하고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비대위에 속한 교단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한국교회연합회가 한기총을 상대로 소송을 이어갈 것이 자명하다. 결국 한국교회는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회와의 진흙탕 싸움을 지켜보아야 할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다.
 
또 새로 설립하는 한국교회연합회는 교단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연합기구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현재 비대위에 동참한 20개 교단과 단체 중 절반이 교단이 아닌 기독교 단체들이다. 한국교회연합회 설립취지대로 한다면 10여개의 단체는 회원이 될 수가 없다. 이들은 교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10여개 교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까지 비대위에 함께 참여해 온 10여개 단체들은 다시 한기총으로 들어가라는 것인가, 아니면 한기총을 탈퇴하라는 것인가?

비대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3의 기구를 만들 의사가 없음을 천명해 왔다. 특히 예장통합 총회장 박위근목사는 "정상화대책위원회는 다른목적으로가 아니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서만 활동하고자 한다"며 "예장통합 증경총회장 모임에서도 절대 한기총 탈퇴나 제3의 기구 언급이나 추진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제3의 기구 설립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떠밀리다시피해서 예장통합 주도로 금번 새로운 제3의 연합기구 설립을 결정했다. 예장통합은 이제껏 한번도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에 앞장서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예장통합교단의 정체성에 금이 간 것이다.  
 
정상화대책위는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9월 총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교단의 정체성이 달린 만큼, 일부 임원들만의 결정이 아니라 교단총회를 통해서 결의를 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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