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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단재검증,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한 시나리오

  • 김경천
  • 입력 2015.06.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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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광수, 고 박윤식, 이단성 있다” 연구 결론 내려놓고 재검증 시작?
한기총이 예장개혁 류광수목사와 예장총회 고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성 재검증을 시작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김형묵 목사(성지교회 담임),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영석 교수(협성대학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김호성 목사,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장계은 교수(서울기독대학교),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장동민 목사(백석대학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구춘서 교수(한일장신대학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재정 목사(익산 삼광교회)를 위촉하고 구춘서 교수가 추천한 예장 통합 허호익 교수(부산장신대), 박용규 교수(총신대) 등이 중심이 되어 재검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초교파 학자들로 성된 검증위원회가 과연 어느 교파의 교리와 신학과 신앙을 근거로 장로교 목사들을 검증하려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류광수목사와 고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성 재검증은 처음부터 이들을 다시 이단으로 정죄하려는 짜여진 각본에 따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짙다. 한기총이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후 한교연과 통합을 이루겠다고 공언하였고 이에 화답하듯이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목사도 한기총과의 통합을 목표로 하되 그러나 그동안 통합에 장애가 된 류광수목사와 박윤식목사에 대한 이단성 문제를 한기총에서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한기총 이영훈목사는 한교연과 통합에 장애가 되는 류광수목사와 고 박윤식목사 문제를 정리하려고 이들에 대한 이단성 재검증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류 목사와 박 목사에 대한 이단성 검증은 이미 한기총에서 두 차례나 실시하여 최종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재 연구나 조사는 없다”는 임원회 결의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영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면서 한기총의 연구결과와 전 임원회의 결의까지 전면 부정하고 재검증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한기총 내부의 반발은 극에 달하고 있다. 

예장 통합 임원회는 재검증위원 파송을 부결해 놓고 왜 총회장은 구춘서 교수를 파송했나?

재검증을 통해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아무 조건 없이 통합한다는 약속이나 합의도 없이 재검증 연구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예장 통합측의 연구위원 파송이 이미 한기총이 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다시 정죄하려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감지하게 하고 있다. 예장 통합 임원회는 한기총의 재검증을 위한 연구위원 파송 요청을 받고 ‘한기총은 통합 교단이 가입한 연합기관이 아니므로 연구위원을 파송하지 않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한교연과 한기총이 공동으로 재검증을 실시한다면 한교연 회원교단의 자격으로 연구위원을 파송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런데 예장 통합 임원회의 결의와 달리 재검증 위원으로 구춘서 교수 등이 연구위원으로 파송되었다. 물론 통합측이 전제한 한교연과 공동 재검증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춘서 교수가 위원으로 파송된 것인지 주변에서는 의아해 하고 있다.

구춘서 교수 파송은 총회장 정영택목사와 류영모목사(한교연 통합위원장) 합작품.

 구춘서 교수가 예장 통합측 연구위원으로 파송된 것은 총회장 정영택목사와 전 총회 서기 류영모목사가 합의하여 파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본래 정영택 목사와 류영모 목사는 예장 통합 교단 내에서 정치적으로 같은 파벌(?)에 속한 사람들이다. 지난 해 예장 통합 제99회기 임원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류영모 목사와 정영택 목사는 같은 파벌(?)인 분당제일교회 박기철 목사를, 신총협 대부 고시영 목사는 정영택 목사 당선을 도운 몫으로 강릉노암교회 김홍천 목사를 각각 서기로 선임할 것을 요구하여 총회 직전까지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정영택 목사가 영락교회 총대장로인 김수미 장로를 서기로 임명하기도 하였다.

정영택 목사는 끝까지 박기철목사를 서기로 임명하려 하였으나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가 ‘박 목사가 서기가 되면 제100회 부총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류영모 목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이 된다’는 우려 속에 정영택 목사에게 압력을 넣어서 결국 박기철 목사를 포기하고 현 서기인 영락교회 김수미 장로를 서기로 임명하고 김홍천 목사는 회록서기로 임명하였다고 한다. 류영모 목사는 현재 한교연 통합위원장 직을 맡아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를 책임지고 있다. 총회 임원회가 이단검증위원 파송을 부결했으나 ‘위원을 파송하되 우리 교단(통합)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총회장을 설득하여 구춘서교수를 파송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 졌다. 

구춘서 교수, “예장 통합의 입장(류 목사, 박 목사 모두 이단성이 있다)을 한기총에 잘 설명하고 교단의 입장에서 활동할 것을 교단이 주문”

예장 통합측 연구위원으로 파송 받은 구춘서 한일장신대 교수는 한기총 이단재검증위원회에 참석하여 행한 인사말에서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치와 협력의 모양을 갖추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면서 “교단의 입장을 잘 설명하고 그 입장을 가지고 활동을 하되,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확인한다고 하면 참여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라고 교단에서 주문했다”고 밝혔다. “교단 입장을 잘 설명하고 그 입장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교단에서 주문했다”는 구춘서 교수의 발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단성 재검증과 관련하여 신학자라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동안 발표된 여러 교단들의 입장을 다 내려놓고 기초 자료부터 다시 준비하고 찾아서 연구 조사한 후에 최종적으로 기존 교단들의 주장과 한기총 재검증 결과 등을 비교하여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연구위원으로 참여하면서의 일성이 “교단의 입장을 가지고 활동하도록 교단에서 주문했다”고 한 것은 재검증에 참여한 목적이 예장 통합이 이단으로 결정한 것을 관철하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구춘서 교수의 주장은 한 마디로 말하면 류광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하여 예장 통합측이 견지하고 있는 ‘이단성이 있다’는 결의를 그대로 이끌어 내겠다는 뜻이다. 이것은 결국 한기총 재검증위원회가 류 목사와 박 목사를 이단으로 다시 묶겠다는 뜻이며 이들을 다시 이단으로 묶은 다음 이미 이영훈 목사와 양병희 목사 간에 합의한 한기총과 한교연을 통합시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런 합의를 전제로 류영모 목사는 정영택 총회장을 설득하여 예장 통합 임원회가 부결시킨 위원 파송을 무력화하고 구춘서 교수를 재검증 위원으로 파송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의 이단성 재검증은 고 박윤식 목사에 대한 부관참시

결국 한기총의 류광수 목사, 박윤식 목사 이단성재검증은 이영훈 목사가 류광수 목사와 고 박윤식 목사를 제물로 삼아 한교연과 통합을 이루어 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는 첫걸음을 내딘 것에 다름 아니다. 한기총이 두 번에 걸쳐 검증한 결과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또 그 같은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라는 목적을 위해서 이미 고인이 된 박윤식 목사를 부관참시하려는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자들이 꾸미고 있는 이 모습을 한국교회 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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