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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국정화지지-반대보다 기독교역사 왜곡에 관심을 가져야

  • 이정환
  • 입력 2015.12.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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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교과서는 기독교역사가 삭제되거나 왜곡되었다
필자는 최근 교단 내외에서 국정교과서 발행에 대한 갈등과 논란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신앙과 양심에 따라 총회가 위임한 권한을 따라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주장하는 총회장의 주장도, 그리고 이어진 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들의 성명서와 이에 대한 장신대 김철홍교수의 반박과 주장에 대해서, 또 우천의 일기에도 비를 맞아가며 신학대학 정문까지 찾아가서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여러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또 김철홍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 교수가 자기주장을 펼 수 있는 것은 과거 그가 고백한 대로 학창시절 주사파에 몸을 담은 경험이 있기에 나름대로 현 역사교과서로 배우는 후배나 자녀들이 역사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갖지 아니할까 하는 우려에서 현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않고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할 것이냐, 검인정으로 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이 문제가 제기될 때 마다 항상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닐지라도 소위 역사학자라는 사람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불만스럽다. 현재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과거에는 정부가 검인정교과서를 발행하겠다고 했을 때는 한 나라의 국사교과서는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이 객관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오늘에 이르러서는 역사는 다양한 시각에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국정이 아닌 검인정 체제가 되어야 하며 그런 맥락에서 국정교과서의 발행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주성을 보장한 헌법정신에 어긋난다. ‘관제 역사’다.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이 우려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오늘날 이 땅의 역사학자들이 자신들의 주장과 같이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근, 현대사 뿐 아니라 상고사나 고대사 부분에 대한 검인정 교과서의 내용들이 과연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필자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에 한국사 전번에 걸쳐 역사학자들과 논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아니하기에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논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다만 학자와 교사라면 자신들의 주장이 시대상황이나 교육환경에 따라 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그렇게 하는 것이 ‘역사는 다양한 시각에서 사실적 개관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교단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은 총회장과 장신대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성명이나 또 이것을 비판하고 지지 혹은 반대하는 개인이나 기독교 단체들의 주장이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기독교인들이라는 사실이다. 국정을 반대하든 지지하든 개인의 학문적 취향과 이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 간에 적어도 기독교인들이라면 기독교의 입장에서 왜 국정에 반대하는지 찬성하는지를 밝혔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교단 내에서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총회장이나 교수들이나 기관이나 단체의 당사자들의 찬성과 반대 주장에는 기독교 정신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통합총회는 특정한 사안에 대하여 진보와 보수가 갈등할 때마다 “우리 교단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적인 입장에 서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적 성향의 NCC와 보수적 입장에 서있는 한교연에 모두 가입하여 참여하고 있다. “천주교와 신앙과 직제 일치에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고 강변해 왔다.
 
그렇다면 교단에 소속된 총회장과 장신대 역사신학 교수들이나 모든 이들이 총회의 입장에 서서 국정 반대나 지지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중도를 표방하고 역사 교과서 뿐 아니라 교육현장의 문제들 까지 지적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총회장과 장신대 일부 교수들은 진보적 입장에 서서 국정을 반대하고 또 다른 교수나 단체는 보수적 입장에서 국정반대자들에 대한 비판을 넘어 아예 교단에 몸담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극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
 
필자가 볼 때는 모두 신중하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해 보인다. 더구나 필자가 보기에는 갈등의 당사자들이 과연 기독교인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 이유는 현재 검인정 교과서의 내용이 과연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국정 반대자나 찬성자 모두 일체의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근, 현대사는 기독교의 역할을 빼 놓고는 결코 논할 수가 없다.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사나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빼 놓고는 결코 근, 현대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현 검인정 역사교과서에는 기독교가 한국의 근, 현대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사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서술되었다고 볼 수가 없다. 대부분의 역사교과서는 기독교의 역할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심지어 왜곡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가 채택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남녀평등, 인권사상, 근대교육, 언론 등 어느 것 하나 기독교 영향이 미치지 아닌 것이 무엇이 있는가. 그럼에도 이 같은 내용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교과서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러면서도 기독교 역할에 대한 축소나 왜곡은 쉽게 찾아 볼 수가 있다.

대표적인 내용 중 하나는 “천도교가 중심이 되어 3.1 만세 운동이 일어났다”든지 기독교가 “지나치게 복음주의를 강조하여 제국주의 열강과 일제의 침략을 옹호하기도 했다”는 어이없는 서술을 하고 있기도 하다. 3.1 만세운동은 특정한 종교나 단체가 아닌 한 민족 전체가 함께 염원하고 있던 나라의 독립에 대한 의사표현이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1 만세운동이 전국적이고 거족적인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당시 전국적인 네트웍을 구성하고 있었던 전국의 교회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은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3.1 운동으로 인해 일제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 기독교인들이었고 교회들이었다는 객관적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독립운동주체 31명 중 16명이 기독교 대표로 다수를 점하고 있음도 기독교가 독립운동에 절대적 연향을 미쳤음 보여주는 대목이다.

역사에는 한 가지 사건에도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서술과 역사이해는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 모두의 책임이요 의무이다. 그런 부분적인 것을 가지고 마치 그것이 전체적인 것처럼 서술하고 가르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현 검인정 교과서 내용 중 적어도 기독교에 의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내용이 바로 “기독교가 지나치게 복음주의를 강조하여 제국주의 열강과 일제의 침략을 옹호하기도 했다”는 내용이다.

기독교인 중에 극히 일부가 현 교과서가 주장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마치 기독교 전체가 한 일처럼 주장하는 교과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 이것은 심각한 왜곡이다. 이 문제에 대한 객관적 증거는 일제 치하에서 독립 운동에 앞장선 선각자들과 선구자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념적 편견에 서있는 사람들은 남북분단의 원인과 정치제도에 대해서 극단적 주장을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 하에 시작된 것은 건국주체 세력 대부분이 바로 이승만을 비롯한 기독교인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음을 애써 무시한다. 그리고 이같은 그들의 주장은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되어 아예 서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북한 정권 수립은 외세에 의한 것이 아닌 민족 자주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북한이 오늘날과 같은 뒤떨어진 사회주의 국가가 된 것은 북한 정권수립의 주체가 공산주의자들이였기 때문임을 모른 체 하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 교단이 역사교과서 문제로 이념적인 갈등의 중심에 서 잇는 것이 못마땅하다. 좋아도 우리 역사요, 싫어도 우리 역사이다.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받고 미래를 지향하는 교육이 아닌 학생들에게 이념의 갈등을 심어주는 교육은 나라의 장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역사 인식을 위해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 한다”는 사람들, 특히 전교조에 속해 있는 교사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다양한 역사 이해”를 주장하면서 무엇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일부 다른 시각으로 집필된 ‘교학사’가 발행한 교과서 채택을 그렇게 반대했는지, ‘교학사’ 발행 국사교과서도 역사를 이해하려는 다양한 입장 중 하나라고 본다면 그런 교과서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9개나 되는 국사 교과서 중 유일하게 ‘교학사’ 발행 본만 비토하고 전국의 중, 고등학교 ‘교학사 발행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갖가지 훼방을 한 것은 자신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자세는 교사 스스로 스승이기를 포기하는 자기기만이다.

필자는 국정에 반대하는 총회장이나, 장신대 교수들이나, 이에 대해 비판하고 국정을 찬성하는 교수들과 기독교 단체들의 성명과 주장이 기독교 정신은 사라지고 한국 사회의 사상과 이념적 갈등에 함께 휩쓸려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우리 교단은 이미 현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총회 차원의 ‘역사교과서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잘못 기술된 내용들, 특히 기독교와 관련된 내용들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 역사교과서 발행에 대한 견해는 누구나 자유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개진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의가 가진 장점이 아닌가, 그러나 작금 총회에 속한 사람들의 성명이나 주장은 과연 우리 총회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 심사숙고했어야 한다.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서로 비난하고 갈등할 것이 아니라 문제의 당사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 자중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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