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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 홍영일(전, 염광고등학교장)
  • 입력 2016.07.0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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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화요일의 특별한 인생 수업『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죽음을 앞둔 노교수와 그의 제자가 나눈 열네 번의 대화를 담은 이 책은 1997년에 처음 출간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고, 휴머니즘이 담긴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영혼의 결핍을 느끼던 저자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대학 시절의 은사 모리 교수와 재회하게 된다. 모리 교수와 저자는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등을 대화 주제로 삼아 매주 화요일마다 함께 인생을 이야기한다.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수업은 치열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존경은 시간을 내주고 관심을 보여주면서 가진 것을 내줌으로써 받기 시작한다.
                                                                                                                           

유명한 사회학 박사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1916-1995) 선생은 1994년 8월 어느 날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루게릭 병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앓고 있는 병이다. 척수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 세포가 서서히 지속해서 파괴되어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는 원인 불명의 불치의 병이다.

모리 선생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30년간 사회심리학을 가르쳤다. 자기 죽음을 대단히 가치 있는 일로 승화시키려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 누구나 죽으니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시오. 나와 더불어 죽음을 배우십시오”  모리 선생님은 천천히 참을성 있게 생명이 사그라지는 모습을 배우라고 하시면서 인간 교과서가 되기로 하셨다.

모리 선생님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죽음을 겁내게 된다고 한다.

그는 ‘죽어간다’는 말이 ‘쓸모없다’란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다리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 이제는 다시는 걷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절망’이란 말을 거부했다. 대신 아이디어의 피뢰침이 되었다. 그는 메모지와 봉투, 서류철, 스크랩 북 등에 떠오른 생각들을 그때그때  메모해나갔다. 죽음의 그림자를 껴안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짤막한 구절들을 썼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라” “과거를 부인하거나 버리지 말고 과거 그대로 받아들여라”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라” “어떤 일을 하기엔 나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이런 ‘아포리즘(격언)’이 알려지면서 ABC-TV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

저자 미치 엘봄(Michell David Albom, 1958년생)은 1976년 모리 교수 연구실에서 학생과 선생으로 만났다. 다시 만난 것은 16년이나 지나서이다. 저자가 학생 시절 모리 선생님에게 수강하던 일이 화요일에 있었다. 그래서 선생님과 저자는 “우리는 화요일에 일하는 사람들이군”하는 농담을 하곤 하였다. 모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만나 인생(죽음)을 주제로 가진 수업 내용을 적은 글이다.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사랑을 받아들이면 너무 약한 사람이 될 거로 생각하지, 하지만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라고 하셨다.

그다음 주 화요일에 갔을 때는 설 수도 없고, 씻을 수도 없고, 바지를 올릴 수도 없는데, 그런데도 운이 좋다고 하신다. “천천히 시들어 흙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끔찍하기 짝지 없지, 하지만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갖게 되니 한편으로 멋진 일이다”라고 생각을 하신다.

저자 미치 앨봄은 대학을 졸업하고는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 연주가도 일하기도 했지만,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따고서는 스포츠 작가로서 활동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지의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그는 칼럼만 쓰는 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책도 쓰고 라디오 쇼도 진행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보 BO» 등 4권이 있다)

저자가 4학년이 시작될 무렵 모리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우수논문을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스포츠를 주제로 하여 미국에서 풋볼이 대중에게 어떻게 종교나 마약이라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가 되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죽어야 좋을지 배우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우게 되니까.

모리의 가족은 아내 샬럿과 두 아들 롭(도교에서 저널리스트), 존(보스턴에서 컴퓨터 전문가)이 있다. 샤럿과 모리 선생은 학생 때 만나 44년 동안 부부로 살아왔다. 힐끗 보기만 해도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이해했다. 가족이 어디선가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족이 주는 의미이다.

모리가 8살에 어머니를 잃었다. 러시아계 이민자 아버지는 가난하여 사회복지 제도에 의존하여 살았다. 새엄마 에바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가난을 벗어 나는 길로 공부시키는데 열성을 다하였다.

치명적인 병으로 인한 두려움과 고통이라는 감정들이 자신을 온전히 꿰뚫고 지나가게 하지 못하면 언제나 겁쟁이가 되어 일생 정신이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젊은이들은 갈등과 고민과 부족한 느낌에 늘 시달리고 있는데, 이것은 인생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증거이다. 성취감이 없는 인생은 아직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늙은 사람이 젊은이들을 질투하지 않기란 불가능한 일이지만, 살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 발견해 나가는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죽어갈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다정함은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대단한 재능 따윈 없어도 가능한 일들이 있다. 병원과 보호소에는 말동무가 필요한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노인들에게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쳐 주면 무척 고마워할 것이다.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일이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다.

‘진짜로’ 남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깨달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말할 때는 마치 마지막으로 하는 이야기인 양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고 들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여야 한다.

죽기 전에 자신을 용서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도 용서하라.

모리는 랍비에게 화장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너무 오래 태우지 말라”고 농담을 했다. 죽음은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다. 삶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죽음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맺은 계약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죽음을 두고 소란을 떠는 것은 우리를 자연 일부로 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쯤 모리 교수가 천사가 되어 우리에게 삶이 힘겨워도 괜찮다고 진짜 의미 있는 것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라고 등을 두드려주면 좋겠다. (번역자 공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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