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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이데올로기 vs. 이단 이데올로기

  • 황규학
  • 입력 2016.11.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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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매카시즘, 한국은 빨갱이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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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교단이 100회차 기념을 하면서 "주여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2016년을 화해의 원년으로 삼고 희년정신에 입각해서 그동안 예장통합교단으로부터 권징과 교리편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사면을 선포하겠다고 공포한 바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불발로 끝났다. 화해와 사면은 다수 총대들과 교수들의 반대에 부닥쳐 실현되지 못하였다. 30년 동안 이단으로 묶어놓은 것을 몇개월 만에 푸는 것은 무리였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천주교는 개신교와 달랐다.        

 

로마 교황청은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하면서 ‘교회와 과거의 과오들’이라는 부제가 붙은「기억과 화해」라는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문서의 5장 3절 ‘진리 수호를 위한 폭력의 사용’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다.


교회의 자녀들이 참회의 정신으로 되돌아보아야 할 역사의 또 다른 고통스러운 장은, 특히 어떤 세기에, 진리에 봉사한다는 미명 아래 불용과 폭력의 사용마저 묵인하였던 부분입니다. 지극히 다양한 역사적 상황에서 불의와 폭력을 고발하는데 태만하였던 교회 자녀들의 잘못에도 또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인간의 기본권이 침해되는 상황에서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의 식별력이 부족하였습니다(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2000: 115-116).

 

지난 30년 동안 개신교는 근거와 증거도 미약한 채, 충분한 교리검증이나 적법한 종교재판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마녀사냥식으로 정신적 폭력을 가하고, 인간의 기본권침해를 하는 상황에 대해 침묵을 하였고, 영적 불의와 폭력에 대해서 고발하는데 태만하였고, 이단감별사들이 행한 교리적 폭거에 대해서 교회는 침묵을 하고 오히려 연대를 하였던 것이다. 

 

개신교는 예수믿는 사람들을 마녀로 몰거나 이단으로 몰았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단옹호언론이나 이단옹호자로 매도하였다. 이러한 것은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의 청교도들에게도 있었던 사항들이다. 주로 교리적으로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다.    

 

 세일럼(Salem)에서 마녀재판

 

교리적으로 근본주의자들인 미국의 청교도들은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세일럼(Salem)에서 마녀재판을 하였다. 1692년에 청교도들은 마녀재판의 주체가 되었다. 마녀사냥이니 이단사냥은 원래 신학적으로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행하여 진다.

 

목사가 기록한 앤 허친슨(Anne Hutchinson)에 대한 재판 보고서를 통하여서도 청교도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어떠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다음은 재판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존 윌슨의 앤 허친슨에 대한 파문선언이다(Hall, 1990).


허친슨 부인 당신은 매우 큰 죄를 범하였고,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당신의 과오들을 가지고 교회를 소란케하고 또 많은 어리석은 영혼들을 실족하게 하였고, 당신의 계시들을 변호하였으며, 거짓을 말하였음으로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고 교회의 이름으로 내가 당신은 추방될만 하다고 선언할 뿐만 아니라, 내가 당신을 추방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신을 사탄에게 넘겨주어 더 이상 참람된 말을 하거나 유혹하거나 거짓을 말하지 못할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로 계속해서 나는 당신을 이교도와 세리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 교회에 모인 모든 형제자매와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주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이름으로 문둥병자와 같은 당신이 교회로부터 물러가기를 당신에게 명령한다. 이전에 당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찬식을 멸시하고 저주하였으므로 그와 같이 이제 당신은 그들과 무관하며 그들로부터 유익이 없기를 바란다.


위에서 인용한 소환장과 파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보스턴 재판정에 소환되고 매사추세츠에서 추방된 것은 여성의 몸으로 영적인 모임을 주도하여 교회와 사회의 평화를 위협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 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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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년에 세일럼에서 있었던 마녀재판은 남성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약 140여명의 사람들이 마녀 재판에 기소되었고, 20여명의 사람들이 폭력에 의하여 희생되었다. 19명이 마녀로 판결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고, 한 사람은 재판을 거부하여 압사(壓死)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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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사라 굿(Sarah Good)의 영아를 포함한 5명이 옥중에서 죽었다. 2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의 발단은 소녀들의 이상한 병적 증세에서 시작되었다. 이 소녀들의 증세에 대하여 마을의 의사는 마술에 사로잡혔다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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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9년 세일럼 빌리지(Salem village)에 부임하였던 사무엘 패리스(Samuel Parris) 목사 역시, 마녀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마녀재판이 시작될 무렵인 1692년 3월 27일에 선포하였던 패리스 목사의 설교를 통하여 그가 마녀재판을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설교 내용은 사무엘 패리스의 설교 노트에 기록된 내용으로 본문은 요한복음 6장 70절이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얼마나 많은 마귀들이 그의 교회 안에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누구인지를 아십니다.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는 성인들 뿐만 아니라 마귀들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들 마귀들이 교회에 얼마나 많은지를 아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들 마귀들이 누구인지를 아십니다. 그리스도의 교회 안에는 성인들뿐만 아니라 마귀들도 있습니다. 여기 세가지 사실들이 말해져야 합니다. 마귀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그와 같은 마귀들이 교회 안에 있습니다. 그와 같은 교회들 안에 참된 성인들도 있습니다.

 

마녀 이데올로기 vs. 이단 이데올로기

 

이처럼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마녀이데올로기를 가져와 그 마녀이데올로기로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한국에서는 독재공화국에서 "빨갱이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사람들은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었고, 한국교단은 "이단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아넣었다. 중세와 미국초기의 청교도들의 "마녀 이데올로기"와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마녀 이데올로기"는 미국의 '빨갱이 이데올로기"인 "메카시즘 이데올로기"로 연결되어 수많은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희생을 시켰다. 즉 미국도 개신교에서는 "마녀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여성들을 희생시켰고, 정치권에서는 '매카시즘'(빨갱이 이데올로기)으로 많은 사람들을 좌파로 몰았고,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단 이데올로기"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이단으로 매도하였고, 정치권에서는 "빨갱이 이데올로기"로 몰아 많은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희생시켰다. 광주사태와 김대중의 사형선고는 대표적인 케이스 이다.

 

미국 청교도는 마녀사냥, 한국 개신교는 이단사냥  

 

이상, 세일럼의 마녀사냥재판과 통합교단의 이단사냥재판은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 실체없이 예수믿는 사람들은 마녀와 이단으로 몬 것이다. 지금도 통합교단과 한국개신교에서 세일럼의 마녀사냥재판이 재현되고 있다. 예수믿는 사람들을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이단사냥 재판을 하는 것이다. 결국 마녀이데올로기와 이단이데올로기에 빠져 약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통합교단도 역사가 흘러 희년을 맞이하여  ‘교회와 과거의 과오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기억과 화해] 라는 문서를 발표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양심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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