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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대신 발람선지자를 선택한 개신교

  • 황규학
  • 입력 2017.03.1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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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신교는 아합의 승리를 예언한 거짓선지자나 발람대신 나단을 선택했어야

대통령은 탄핵되었다. 그러나 탄핵과 관련, 개신교가 나단선지자가 다윗왕의 잘못을 지적한 것처럼 선지자적인 자세를 보이지 못했고 오히려 박대통령을 구하기 또는 지지하는 식으로 처세를 하여 개신교가 다시 역사를 외면한 종교라는 것을 각인시켜주었다. 나단선지자가 아니라 발람선지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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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이나 한교연은 탄기국과 연대하여 사실상 박근혜 구하기에 나섰다. 교계 중진목사들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편에서서 활동하였다. 서경석, 인명진, 김철홍, 김삼환, 소강석 목사 등은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였다. 

 

물론 개신교는 대통령이 누가되든지 그를 위하여 기도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대통령에 대해서 나단 선지자처럼 입바른 소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길자연목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무릎을 꿇게 했다고 해서 그 후 1년 동안 정부로부터 세무사찰을 호되게 받았다고 했을 정도로 현행 최고의 권력에 대해서 선지자처럼 접근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기독교와 기득교

 

아마 과거 군부독재정권에 항거했던 박조준, 강신명, 고영근, 문익환, 박형규 목사 등이 항거했던 그러한 항거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고 최근의 개신교 목사들은 대부분 현행 권력앞에  저항한번 하기 어렵게 되었다. 교수들 역시 서명작업하는 것만 했을 뿐, 누구하나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교수들도 없었다. 실제로 당시 영락교회담임목사라는 최고의 기득권을 움켜쥐었던 박조준목사의 항거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 자세였다. 

 

더이상 기독교는 일제시대의 항일정신에 입각한 민족의식의 고양이거나 공산치하에서 항거했던 순교정신이 사라졌고, 70-80 년대를 거치면서 역사와 민족보다는 가난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기복종교, 은혜의 종교, 은사 종교, 축복의 종교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기득권을 포기하는 기독교가 아니라 기득권만 중시하는 기득교로 전락하여 사회주변부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특히 자녀들의 세습은 희생의 기독교가 아니라 대를 통하여 기득권을 유지해 나가는 기득교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는 교회가 대형화 되면서 역사의식보다는 자본의식이 힘이 되면서 정의와 공의를 추구해야 할 역사의식이 실종된 것이다. 대부분 대형교회를 주도하는 목사들은 역사와 민족을 위한 의식보다는 반공산주의, 반역사주의의 성향을 띠면서 은사와 축복, 교리중심, 권력중심이 되다보니 국가에 대한 견제력을 상실해 버리고 쉽게 편승하면서 우파 보수 일변도로 치닫게 되었다. 

 

나단선지자가 아니라 발람선지자가 된 개신교

 

예장통합교단도 이 엄연한 현실에서 나단 선지자와 같은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못했다. 한기총이나 한교연은 헌재의 판결을 수용하면서 입장을 바꾸어 늦게나마 국민대통합을 외쳤다. 양단체가 보수 일변도라는 정체성을 상실하고 힘이 있는 쪽으로 다시 기울게 된 것이다. 연합단체의 정체성의 상실에 있다. 그러므로 개신교는 이미 현정권에 입바른 소리를 하는 나단선지자를 포기하고 현실에 타협하는 발람선지자 내지는 아합의 승리를 외치는 거짓선지자가 되었다. 발람선지자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고 한 훙륭한 절개가 곧은 선지자였다. 발람은 처음에는 발락의 말을 들었지만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을 하였다.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하게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리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하시더이다.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발락이 그 집에 가득한 은금을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 (민22:17-18)

 

그러나 나중에 발람은 자본 때문에 변절한 선지자가 되었다.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31:16)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계2;14)

 

그들이 바른 길을 떠나 미혹되어 브올의 아들 발람의 길을 따르는도다 그는 불의의 삯을 사랑하다가 자기의 불법으로 말미암아 책망을 받되 말하지 못하는 나귀가 사람의 소리로 말하여 이 선지자의 미친 행동을 저지하였느니라 (벧후2:15-16)

 

한국의 개신교는 자본주의의 체제하의 성장으로 인해 발람 선지자처럼 자본의 숲을 벗어나기 어렵게 되었다. 자본에 의해 눈이 가려지다 보니 나단선지자와 발람선지자를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돈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영적 능력을 잃고 발람의 길을 가는 것이다.  

 

북이스라엘의 대표적 우상 숭배자인 아합 왕의 죽음을 예언한 선지자가 있다. 그는 미가야이다. 마가야 선지자는 아합이 길르앗 라못 탈환을 위한 수리아와의 일전을 앞에 놓고 전쟁 결과를 예측하도록 선지자들을 소집하였는데, 400명의 거짓 선지자들은 아합의 승리를 점쳤으나 미가야는 그의 전사(戰死)를 예언하였다(왕상 22장). 400 여명은 졸지에 거짓 선지자가 된 것이다.

   

 "왕이어 만수무강하소서, 헌재는 기각합니다. 좌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마소서"

 

지금까지 한국의 대형교회 개신교 목사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된 점을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옹호하거나 축복을 하였다. 일부 목사들과 교수들은 지나칠정도로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그리고 세부풀리기로 자신들의 참선지자성을 드러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왕에 대한 잘못은 질책하지 않고, 왕의 잘못을 덮고 축복만 예언할 뿐이었다. 

 

그들은 발람처럼 자본의 힘을 추구하여 왜곡된 예언을 하고, 아합시대의 거짓선지자들처럼 권력의 현실에 야합하다 보니 "왕이어 만수무강하소서, 헌재는 기각합니다. 좌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마소서"라며 용비어천가만을 외쳤던 것이다. 그동안 70-80년대의 보릿고개 기독교 세대목사들은 축복과 기적, 은사, 근본적 교리의 축복만을 외쳐 역사와 부패된 사회적 현실에 눈을 감았지만 이제 나단선지자처럼 자본과 현행 권력의 힘을 의식하지 않고 역사와 민족 앞에 당당하고 떳떳한 예언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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