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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일]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홍영일
  • 입력 2017.03.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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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어떤 굴레도 자유를 향한 탈출은 이 노인의 씩씩하고 긍정적이며 단호한 낙관주의를 억누르지 못한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은 자기 할아버지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할아버지께서는 <진실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내 이야기 들을 자격이 없다> 라고 하신다. 나의 할아버지는 청중을 휘어잡는 재능이 있으셨다. 그의 손자인 저자 요나손도 제치있게 독자를 손안에 넣고 맘대로 끌고 다닌다. 코메디 같기도 하지만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 알란이 100살이 되어 백 회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가 양로원 라운지에서 한 시간 후에 열릴 예정이다. 시장도 초대되었고 지역 신문들도 취재하려 몰려들었다. 노인들은 모두 최대한 멋지게 차려입었고, 성질머리 고약한 양로원 원장(알리스)도 행사 준비에 바쁘다.

 

그런데 이 잔치의 주인공인 알란이 1층에 있는 자기방 창문을 넘어 탈출한 것이다. 술을 즐기는 자유분망한 성격의 소유자 알란은 양로원에 앉아서 죽는다것을 그냥 받아 드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비록 몸뚱이는  늙어서 삭신이 쑤실지라도 알리스 원장에게서 멀리 벗어나 실컷 돌아 다시고 싶었다. 평소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괴팍한 성질이 발동한 것이다.  정처없이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버스터미널에서 급히 떠나는 버스에 타는 바람에 청년(갱단: 네버 어게인)이 화장실가면서 맡겨 두었던 묵직한 가방을 어쩌나 하다가 그냥 가지고 타고 말았다.

 

노인은 오줌 슬리퍼(늙으면 노인 사내들은 자신이 슬리퍼 끄트머리 이상 오줌발이 뻣지 않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을 신고 있었는데, 그 가방 속에 혹시나 신을 신발이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 되지만 무려 5,000만 크로나(1USD는 약8.8  SEK스웨덴 화폐, 한화로 약 72억)의 돈이 들어 있었다. 

 

추격하여 쫓아온 갱단을 알란과 죽이 맞은 율리우스 용손(70세, 도둑질 겸 사기꾼)와  함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커다란 냉동실에 가두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놈을 어떻게 잠잠하게 할까 하다가 냉동실에 전원 스위치를 틀어 놓았다. 그대로 잠드는 바람에 동사시키고 말았다. 그 시체는 어느 컨테이너 안에 철로된 원통에 넣었다.(그의 시신은 나중에 발견되어 홍해에 던져졌다고 한다)

 

동지로 규합하는데, 거금을 똑같이 나눠 갖자는 제안에 아무런 불평이 없었다. 도피하면서 핫도그 장사하던 베니와 <호숫가 농가>에서5톤 코끼리(소냐)를 키우는욕쟁이 구닐라(별명; 예쁜 언니)도 동지로 규합하였다. 거금의 돈을 똑같이 나누어 준다는 말로 동지로 만들었다.  베니의 형 보세(용접공)도 끌여 들였다.  보세는 학창시절 이후에 처음으로 책 한 권을 읽었는데 그것이 성경이었다. 약간의 신앙을 얻게 되었다. 돈이 든 가방을 성경책으로 채운 가방으로 둔갑시킨 것도 그의 아니디어였다. 이들은 코끼리를 수송하기 위해 대형 버스도 구입하였다.

 

또 갱단 중의 한 명, 양동이라고 불리는헨이크 홀덴은< 호숫가 농가>에 권총을 들고 나타났다가, 그만 코끼리 용변 배설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코끼리에 깔려 죽고 말았다.  시체를 트렁크에 싣고 차사고를 당해 불이 난 것처럼 위장하려고 휘발유를 사러 갔다가 주유소에 딸린 상점에서 과자를 사고 나와 보니 시체을 실은 머스탱 차가 도둑 당하여 없어졌다.  도둑은 카센타 주인에게 넘겨 수출하여 큰 돈을 벌려다가 시체를 발견되자 폐차장으로 보내 시체와 함께 분쇄해 버리고 말았다.  나중에 시체의 신분이 확인되었지만, 포도주 4병을 받고 폐차장까지 운전해 주었다는 주정뱅이 외에 답변해 줄 사람이 없어 흐지부지 되었다. 

 

갱단의 두목 예르딘도 버스로 도피하는 알란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갑자기 추월하여 버스를 가로막았지만 5톤 코끼리의 무게에 못 이겨 버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크게 다치고 말았다.   베니가 배운 의학 상식으로 잘 치료해 주어 목숨을 건졌고 일행과 합류하게 된다. 나중에는 담당 경찰 아론손(형사반장)도 포섭하였다. 일행 10명이 항공기를 전세를 내 발리로 휴가가기로 했다. 각종 가짜 서류와 여권을 만들어 탑승에 성공하였고 발리 공항에서 착륙허가는 20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해결하였다.

 

승객의 명단을 보면, 백 세 노인 알란 칼손, 악명 높은 도둑이었다가 이제 혐의를 벗은 율리우스 용손, 핫도그 장사를 하던 만물박사 베니 융 베리, 그의 약혼녀<예쁜 언니>구닐라 비에르클룬드, 코끼리 소냐, 독일 셰퍼드 부스터, 식품 도매업자이며 최근에 신앙인이 된 베니의 형 보세, 왕년의 유명한 수사관이던 아론손, 전 갱단 두목 페르군나르 예르딘, 그리고 예르딘의 노모 로즈메리 등이었다.

 

그동안 신문에서는 조직 범죄단이니, 백 세 노인을 납치사건이니라며 경찰은 악명 높은 대도(大盜)를 추적 중이라고 하다가, 실종된 백 세 노인이 삼중 살인 용의자로 바뀌기도 하였다. 처음엔 실종된 알란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어 온 나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다가 라넬리드 검사는 모두가 증거가 불충분하여 백 세 노인 실종 사건에 연루된 세 남성과 한 여성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철회한다고 발표하게 되었다.

 

그때그때 임기웅변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하였다. 그가 자라온 100세 이전의 이야기가 100이후의 이야기가 번갈아 교차하면서 소설의 줄거리가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긍정적이고 단호한 낙관주의적 사고는어디서나 빛을 발휘하였다.

 

알란은 발리에서 다시 헤르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미망인 아만다 아인슈타인을 만나게 되었고. 어느 날 둘은 같은 집에 살게 되었고 알란(101세)은 아마다(84세)가 결혼을 제안에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조금 더 힘껏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들은 함께 있어 무척 행복하였다.

 

(알란의 과거 이야기) 열 살에 폭약회사에 취직하여 15세에 칼손-다이너마이트 사를 설립, 폭약 실험하다가 정신병원에 수용되기도 하였다.

 

100세 노인은 어려서 가난하여 학교에 3년 밖에 다니지도 못했고, 억울하게 정신병원에 끌려가 거세당하기도 하였고 폭발 사고로 투옥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고난도 겪었지만, 번뜩이는 지혜를 발휘한다. 폭탄 전문가인 알란은 윈스턴 처칠이 많은 공적을 쌓고도 예상외로 보수당 영국총선에 실패하여 이란을 방문하였을 때 암살 음모에서 구해 주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에서 웨이터를 하면서 원자폭탄 제조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원자탄을 폭파할 수는 있는데 그걸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다는 문제를 우라늄을 반으로 나눠 운반하고 필요할 때 합쳐 놓으면 필요한 시간에 폭발 시킬 수 있다는 제안을 하였다. 이 일로 부통령 해리 트루먼과 친구가 되었다.

 

중국의 쑹메이링(송미령)의 요청으로 공산당이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마음대로 이동 못하게 다리 폭파를 도우려다가 그녀의 개인 경호원들의 성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오히려 장칭(공산당 마오쩌둥,모택동의 부인)을 구해 주었다. 두 달동안 고생하면서 히말리아 산을 넘어 고향인 스웨덴에 간신히 도착하였다.

 

 알란은 핵폭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스탈린한테 지저분한 콧수염을 싹 밀어 버려야 좋겠다고 말했다가 스탈린(왕년에 성가대 활동도 했고 시인이었다)를 화내게만들어 블라디보스토크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스탈린이 침실에 들어가면서 어떤 경우도 깨우지 말라는 명령을 내려 심장 발작을 일으켰는데 아무도 들어가지 못해 죽고 말았다고 한다)

 

머리는 매우 나쁘지만 너무나 순수한 헤르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아버지의 사생아, 가공의 인물, KGB가 알버르트 아인슈타인으로 착각하고 납치한 인물)과 함께  소련의 메레츠코프 원수의 자동차와 복장을 탈취하여 평양으로 향했다. 김일성을 만나 신분이 탈로 날 때쯤에 평양에 찾아 온 마오쩌둥(모택동)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자기 아내를 살려준 보답으로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달라를 주면서 발리 섬으로  보내 주었다. 그 돈으로 알란은 헤르베르트와 좀 모자란 웨이트레스 아만다와 결혼시키고, 아만다를 후원하여 도지사, 프랑스 대사를 만들었다.

 

알란은 존슨 대통령과 친분으로 미국의 스파이로 활동하기도 하고, 소련의 유리 보리소비치와의 친분을 이용하여 그에게 핵폭탄 정보를 주기도 하였다. 나중에 그를 포섭하여 소련의 스파이로 정보를 얻기도 하였다.

 

도대체 이 모든 생각을 끝내려면 얼마나 더 생각해야 하는 거야? (책 속에 문장 중에서)

세상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니 절대로 불평하지 말라.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인데, 애써 미리 쓸데없이 기대와 걱정을 하느냐 (알란의 어머니)

무릎이 욱신거리는 게 느껴 지는 것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시체가 기둥의 금속 손잡이에 쿵하고 찧이고도 유리한 점은 아픈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인생을 조금 더 연장해 살기로 결정하고 나니, 사는 게 왜 이리도 고단한지 모르겠다! (알란)

어떤 사람은 적 만들기가 전공자체인 사람도 있다.(율리우스)

이 지구 상에서 가장 힘든 분쟁은 <네가 멍청해! 아냐, 멍청한 것은 너야! >라며 진행되는 싸움이다.

게임하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도, 자기가 매번 이길 수 있을 정도로만 가르쳐 준다.

신앙을 가졌다고 세금 신고서까지 주님이 어깨너머로 참견하도록 놔둔다는 뜻이 아니다. (보세)

신부님, 공산주의자들과 종교 협정을 맺으려 하다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높으신 양반들과 가까워질수록 음식이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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