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 예장합동총회 헌의안에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 안건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가짜뉴스 대책’이 명목이다.
물론 가짜 뉴스, 팩트가 아닌 것을 보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언론은 사실 보도를 위해 더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짜 뉴스에 대한 대책’이라는 그럴듯한 명목 뒤에 숨은 검은 권력이다.
공교롭게도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 안건을 올린 A노회는 최근 여러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언론들은 A노회가 장로교단에 속해 있으면서 당회를 무시하고 교회의 자율성을 무시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교인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목회자를 일방적으로 두둔하여 교회 분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보았기에 비판했다.
그런데 이러한 언론의 비판을 A노회는 ‘공격’으로 인식하고 급기야 언론의 순기능까지 묵살하고자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이라는 안건을 올렸다.
게다가 17일자 교단지 기사에 총회언론중재위원회와 교단지가 협력해 가짜뉴스에 대한 처벌에 방점을 두고 팩트 체크와 고소 업무를 담당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A노회 노회장이 교단지 주필이라는 사실을 주시하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는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는 그럴 듯한 명목을 앞에 걸었지만 자신의 권력이나 이익, 자신의 판단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언론을 억압하는데 악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 이유에 대해 교단지는 카더라 통신이 사설언론을 통해 양성되고 있고 그 폐해는 위험수위를 넘어 총대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기사는 ‘팩트’를 기반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팩트’에서 벗어나거나 취재나 보도 준칙에서 어긋나는 것들이 있다면 이는 총회가 아니더라도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서 조정이나 제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총회에 언론중재위원회를 두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욱 답답한 것은 현재 가짜뉴스가 얼마나 양산되고 있고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총회에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어떤 연구 자료나 통계도 기반하지 않고 ‘카더라 안건’을 정치적 힘으로 올렸다는 점이다.
특히 기사에 대한 ‘팩트논란’은 사실 ‘가치논란’인 경우가 더 많다. 교회분쟁 사건 기사의 경우 더욱 그렇다. 어떤 사건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기사의 방향은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교회의 자율성과 총회헌법이 상충될 때 어느 쪽 가치를 더 두냐에 따라 기사는 완전히 서로 다른 맥락의 글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가치의 기준이 달라서 나오는 판단이 ‘가짜 뉴스’가 될 수 있을까? 그 판단은 독자와 총대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총회언론중재위원회가 가동되어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총대들의 알 권리와 판단의 권리까지 침해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단지와 언론중재위원회가 서로 협력하여 또 다른 거대 권력이 형성된다면 이 횡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게다가 사설언론이 교회 분쟁에 개입해 금품 등의 대가를 받은 쪽은 유리하고 상대편은 악의적으로 기사를 써낸다고 조소했다.
그러나 넘쳐나는 광고로 거대 자본으로 움직이는 교단지가 근거에도 없이 사설 언론사들을 기준과 방향성 없이 단지 금품에 흔들려 기사나 쓰는 파렴치로 몰아넣는 우를 범했다.
거대 교단언론이 교계 사설언론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작은 언권을 빼앗으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안 그래도 총회는 그동안 교단지 이외의 언론에 있어서 폐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래서 현 부총회장이자 104회 총회장으로 예정된 김종준 목사는 언론홍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총회가 친언론을 통해 총회의 굿뉴스가 나가는 일이 활성화 되고자 노력해 왔다.
물론 언론홍보위원회는 폐지됐지만 김종준 목사의 그동안 ‘친언론 성향’을 비추어 보면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은 ‘회복’ 총회에 결코 걸맞지 않는 안건임은 분명하다.
총회언론중재위원회 조직은 가짜 뉴스를 막는 대안이기는커녕 오히려 언론이 입 다물고 총회 눈치만 보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이것이 과연 총회를 위한 일일까? 사설 언론에 재갈물리는 상황이야 말로 해총회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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