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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영적 침체, ‘예배의 본질 회복’이 돌파구다

  • 유한나 기자
  • 입력 2026.06.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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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 한요한 목사 “형식적 예배는 신앙의 실패… 인간 중심의 편의주의 탈피해야”

 

  © 통합기독공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가 한국교회에 남긴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비대면 중심의 신앙 형태가 고착화되면서 공예배의 엄숙함이 옅어지고 성도들의 영적 동력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무너진 예배 제단을 다시 세우기 위한 교계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기독언론비전클럽(회장 박병득 목사)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3층에서 교계 언론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팬데믹 이후 맞이한 한국교회의 영적 위기 국면을 극복하고, 교회가 지녀야 할 본연의 정체성과 사명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교회본질예배회복운동본부 대표 한요한 목사는 “예배 변질은 사탄의 계략이다”라는 대주제 아래, 현대 교회가 직면한 형식주의를 통렬히 비판하며 근본적인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 통합기독공보


지난 35년간 성역을 이어온 한요한 목사는 먼저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고 정체체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을 ‘예배의 오염과 변질’에서 찾았다. 한 목사는 성경 속 구약의 역사를 짚으며 “하나님의 최고의 관심은 오직 인간이 드리는 온전한 예배에 있으며, 인류가 창조된 목적과 존재 이유 역시 예배자로서의 삶에 있다”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으로 기록된 가인과 아벨의 비극이 결국 ‘예배의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강력히 상기시켰다. 중심과 진실함이 결여된 가인의 예배를 하나님이 열납하지 않으셨고, 그로 인한 시기와 분노가 결국 파국을 불렀다는 설명이다.

 

  © 통합기독공보


한 목사는 이에 빗대어 “오늘날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가 거룩한 긴장감을 잃은 채, 단순히 정해진 시간을 때우거나 출석 자체에만 위안을 삼는 종교적 행위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뼈아프게 돌아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예배의 실패는 단순히 개인의 종교 생활의 부침을 넘어, 신앙 전반의 궤도 수정과 인생의 표류를 야기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어 한 목사는 구약의 사울 왕을 모델로 제시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보다 인간의 합리화와 감정을 앞세우는 신앙 형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사울 왕이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신적 명령에 불순종하고 기름진 양과 소를 남겨둔 채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해 남겨두었다”고 변명했던 대목을 지적하며, 현대 교회가 범하고 있는 자의적 불순종을 꼬집었다.

 

그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귀하다”며, 내 뜻과 내 편의대로 가공된 예배는 결코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마태복음 7장의 엄중한 경고를 인용해 “입술로만 ‘주여, 주여’를 외치거나,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고 권능을 행했을지라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불법’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예수의 이름이라는 외형만 앞세워 스스로의 죄를 정당화하고 본질적인 영적 능력을 상실한다면, 결국 생명력을 잃은 교회이자 성경이 경고한 ‘사탄의 회당’이 되는 비극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날 선 진단도 덧붙였다.

 

한요한 목사는 한국교회 생태계에 뿌리 깊게 박힌 ‘건물 중심주의’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개념적 재정립을 요구했다. 대중이 흔히 건물의 규모나 위치에 따라 대형교회, 소형교회, 지하교회 등으로 교회를 분류하는 세태에 대해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둔 거룩한 공동체 하나뿐이며, 우리가 모이는 유형의 건축물은 ‘예배당’으로 부르는 것이 성경적 관점에 부합한다”고 명확히 했다. 본질을 회복한 참된 교회라면 외형적 세력을 확장하는 데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회적 불의에 목소리를 내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등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실천적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 공동체와 영적 공동체인 교회 간의 올바른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찰이 이어졌다. 한 목사는 “영적인 질서와 원리로 접근할 때, 국가와 가정의 존립 역시 교회가 바로 서 있을 때 비로소 담보되는 것”이라며 거룩한 우선순위의 확립을 강조했다. 만약 이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예배당의 공간이 하나님의 통치 대신 인간의 편의와 대중의 기호에 맞춘 프로그램으로만 가득 차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교회로서의 생명을 잃은 변질된 모임에 불과하다는 우려다. 1년에 수백 번에 달하는 예배를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도, 정작 ‘하나님이 이 예배를 받으셨는가’에 대한 영적 고뇌와 철저한 반성이 실종된 현실은 주님의 통곡을 자아내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결론적으로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형식적인 종교인의 겉치레와 바리새인적 위선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세리와 같이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정직하고 철저한 자기 성찰의 심정으로 돌아가야만 비로소 한국교회의 재건이 시작된다는 제언이다.

 

한 목사는 “우리의 예배당 안에서의 의식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될 때, 비로소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참된 예배자들의 회복이야말로 침체된 한국교회를 깨우고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거룩한 영적 부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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